숲노래 말빛 2021.12.23.

오늘말. 토


한꺼번에 해내어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한몫에 해내자는 생각보다는 하나씩 풀어 가자고 생각합니다. 이모저모 손을 대어도 안 나쁘지만, 여러 가지를 느슨히 풀어놓고서 천천히 살피자고 생각해요. 애써서 해볼 만하지만, 억지로 쥐어짜고 싶지는 않아요. 힘써서 이룰 만하더라도, 들이밀고 싶지 않습니다. 없기에 없습니다. 없는데 있는 척할 까닭이 없습니다. 여럿이 어깨동무를 하면 즐겁습니다만, 굳이 무리를 지어서 밀어붙일 뜻은 없어요. 가볍게 하고 싶어요. 마구마구 하기보다는 노래하면서 넉넉히 하고 싶습니다. 소리치면서 닦달하면 고단해요. 부드러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는 자리에서 바람을 쐬며 하고 싶습니다. 너랑 나랑 짝을 이루면 반가운데, 떼거리 힘을 내세우려고 끼리끼리 노는 몸짓이라면 달갑지 않아요. 힘을 빼고 마음을 담아요. 토를 달지 말고 사랑을 얹어요. 귀청이 떨어져라 외치지 말고 나긋나긋 말해요. 가을날 흩날리는 가랑잎이 내려앉은 숲길을 천천히 걷듯, 여름날 머리카락을 날리는 싱그러운 바람이 스미는 들길에 서듯, 서로 따사로운 손길로 감싸려 합니다. 넉살은 없더라도 익살스레 한마당을 폅니다.


ㅅㄴㄹ


풀다·풀어헤치다·풀어놓다·헤치다·흐트러지다·흐트리다·흩다·흩뜨리다·흩어지다·흩날리다·날리다·휘날리다 ← 산발(散髮)


끼리끼리·끼리질·끼리짓기·끼리끼리 놀다·끼리끼리 어울리다·끼리끼리 만나다·떼짓기·떼를 짓다·떼질·무리질·무리짓기·무리를 짓다·힘타래 ← 카르텔


없는 척·있는 척·척하다·체하다·핑계·토·토씨·아웅·억지·어거지·말·말씀·말하다·얘기·소리·소리치다·외치다·둘러대다·둘러치다·에두르다·감싸다·싸다·싸고돌다·싸돌다·내밀다·내세우다·들이밀다·떼밀다·떠밀다·너름새·넉살·너스레·밀다·밀어대다·밀어붙이다·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하다 ← 강변(强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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