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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학교에 간 늑대
마리오 라모스 글.그림, 채지민 옮김 / 거인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어린이책 2021.12.23.
맑은책시렁 260
《돼지 학교에 간 늑대》
마리오 라모스
채지민 옮김
거인
2011.8.30.
《돼지 학교에 간 늑대》(마리오 라모스/채지민 옮김, 거인, 2011)는 우리 삶터에서 ‘돼지·늑대’를 바라보는 뒤틀린 눈길을 뒤집어서 줄거리를 엮습니다. 돼지를 숲짐승 아닌 고깃살로 여기는 눈길에, 삶자리를 빼앗기고 쫓겨난 늑대를 그저 사납다고 여기는 눈길로는, ‘돼지·늑대’가 어떤 숨결인지 제대로 읽거나 알거나 만날 수 없습니다.
어린이책 《돼지 학교에 간 늑대》에서는 동무나 이웃을 툭하면 괴롭히는 ‘사납빼기 돼지 셋’하고 ‘마음이 여리고 착한 늑대 하나’에다가 ‘사납빼기 돼지 셋을 끔찍히 싫어하는 돼지 하나’, 이렇게 다섯 아이가 어우러집니다. 겉모습(돼지·늑대)으로 속모습을 알 수 있을까요? 겉모습만으로 속모습을 따질 수 있을까요?
겉눈이 아닌 속눈으로 보고 만날 적에 비로소 동무나 이웃입니다. 속눈을 닫고서 겉눈으로 겉치레나 겉껍데기만 훑는다면 동무나 이웃이 아니에요. 말이 오간다고 해서 이야기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담고 생각을 실어 사랑으로 가려고 하는 말일 적에 비로소 이야기입니다.
한글로 옮겼기에 글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하루를 오롯이 헤아리면서 사랑으로 짓는 마음을 옮길 적에 비로소 글입니다.
ㅅㄴㄹ
“약간 겁먹은 것 같아.” 제라르가 혼잣말을 했어요. “지저분해 보여.” 엔젤리크도 말했어요. “냄새날 것 같아.” 맥심도 중얼거렸어요. (10쪽)
“왜 모든 아이들은 학교에 가잖아. 그리고 즐거운 쉬는 시간도 있고!” 판판이 말했어요. “나는 무서워.” 루이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어요. “학교가 무섭니?” 판판이 물었어요. (38쪽)
판판은 집에 가기 전에 루이스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어요.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그 나쁜 돼지들을 골탕먹일 방법 말이야!” (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