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2.20. 인면수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노래 씨는 ‘블루오션·레드오션’ 같은 바깥말을 쓸 일이 없습니다. 이런 바깥말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우리말로 즐겁게 생각을 펴거든요. 숲노래 씨가 읽는 책에 이런 낱말이 나타낼 때까지 아예 안 쳐다봅니다. 이러다가 비로소 어느 책에 이런 말이 나오면 “아, 이제 이 말씨를 건드려서 차근차근 다듬고 풀어낼 때인가 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누가 ‘블루오션·레드오션’ 같은 말을 쓰든 말든 아랑곳할 일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잘못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은 “어린이랑 어깨동무할 생각을 아직 안 했을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서 말하면 됩니다.
어린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려면 어떤 말씨로 가다듬을 적에 어울리고 즐거우며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수수하게 ‘파랑바다·붉은바다’인데, ‘바다·북새통’이라 해도 어울려요. 이렇게 두 말씨를 바탕으로 열∼스물에 이르는 여러 쓰임결을 찾아냅니다. 이제 이렇게 두 바깥말을 풀어내나 싶더니, 이 말씨가 깃든 글자락에 톡 튀어나오는 ‘악마·농업·블랙홀·묵시록적’을 함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이윽고 ‘안면수심’에 이릅니다.
속으로 끄응 하다가 찬찬히 풀자고 생각을 고칩니다. 우리가 스스로 추레한 길을 안 간다면 빛나는 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지질하게 안 굴면 언제나 눈부신 삶입니다. 우리가 구태여 탈을 안 쓴다면 스스로 아름답게 사랑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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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