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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온 날 ㅣ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 3
이와사키 치히로 지음, 엄혜숙 옮김, 다케이치 야소오 기획 / 미디어창비 / 2020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12.18.
그림책시렁 847
《아기 오는 날》
이와사키 치히로
편집부 옮김
프로메테우스
2003.7.30.
언니하고 둘이 있는 집안에서 살며 설·한가위에 얼핏 아기를 보았어도 심부름으로 바빠 아기를 들여다볼 틈이 없었습니다. 《아기 오는 날》에 나오는 언니처럼 ‘새로 태어나서 동생으로 다가오는 숨결’을 느끼지 못했어요. 어버이가 되어 큰아이랑 작은아이를 맞이하며 ‘아기란 이렇구나’ 하고 느꼈고, 언니 눈빛은 아니되 스스로 아끼던 모든 살림이나 소꿉을 아기한테 내어주거나 물려주는 나날을 보내면서 ‘우리 언니는 어떻게 느꼈을까?’ 하고 돌아봤습니다. 흔히 아기는 ‘사랑을 받기만 하는’ 듯 여기지만, 아기가 받기만 하는 일은 없어요. 동생도 언니한테서 받기만 하지 않습니다. 문득 손이며 눈을 움직이는 작은 모습으로 언니하고 어버이한테 찌릿찌릿 사랑을 베풀어요. 얼핏 터뜨리는 웃음이나 소리 하나로 어버이하고 언니는 온몸에 새롭게 기운이 감돌아요. 이와사키 치히로 님이 담아낸 글그림은 그저 상냥합니다. 온숨결에 깃든 마음이라는 밑바탕이 어떻게 따스한가 하고 들려주어요. 아이한테도 어버이한테도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스며들 테고, 철없이 나이만 먹은 사람한테도 오늘 이곳을 다시 바라보면서 마음을 추스르도록 넌지시 달래어 준다고 느낍니다. 어렵게 여기니 어렵습니다. 사랑으로 바라보면 사랑입니다.
#아기가온날
오래도록 판이 끊어졌다가
2020년 4월에 새로 나왔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