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2021.12.17.
오늘말. 서로돕기
아이가 돕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를 도와줍니다. 품에 안긴 아기도 노상 어버이가 포근하게 움직이고 일하고 쉬도록 마음을 모읍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는 심부름을 기꺼이 맡으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어버이 키를 넘어서는 아이는 한마음이 되어 궂은일을 도맡기도 하고,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하는 사이로 나아가곤 합니다.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어야 할 어른이나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느긋이 하나씩 같이하기에 즐겁습니다. 천천히 수다꽃을 피우면서 함께가니 오붓해요. 우리는 도란도란 뜻을 모으면서 사랑스럽습니다. 한배를 타고 거친 물살을 헤치지 않더라도, 한넋이 되어 드센 바람을 맞버팅기지 않더라도, 서로이웃이요 서로돕기이며 한얼입니다. 어버이로서 먼저합니다. 어느덧 아이가 미리하면서 손을 풀고 발을 맞춥니다. 장난스럽던 아이가 자라 두 손을 맞들어요. 힘들 적에 서로 부축합니다. 넉넉하지 않아도 도르리를 하고 기꺼이 나눕니다. 마음을 이으니 이웃이요, 생각을 이어가니 이야기입니다. 적은 일삯이든 많은 일삯이든, 웃으며 일하는 자리에서 거둔 삯으로 함께 저잣마실을 하고서 같이 밥을 차립니다. 오늘이 피어납니다.
ㅅㄴㄹ
돕다·도와주다·뭉치다·모으다·부축·나누다·나눔일·나눔살이·도르리·도리기·손잡다·어깨동무·서로이웃·이웃·이웃돕기·이웃나눔·맞들다·맞잡다·잇다·이어가다·한마음·한뜻·한동아리·한넋·한얼·한배·뜻모아·힘모아·사랑모아·같이·나란히·더불어·함께·도란도란·오붓하다·서로돕기·한살림·함살림·같이가다·같이하다·함께가다·함께하다 ← 공조(共助), 제휴(提携)
삯·값·돈·일삯·품삯·몸값 ← 임금(賃金)
맛보기·맛선·먼저하다·미리하다·풀다·몸풀기·손풀기·손맞춤·발맞춤·해보다·장난 ← 리허설, 예행, 예행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