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9.
《책의 사전》
표정훈 글, 유유, 2021.8.14.
홍성에서 이틀 이야기꽃을 마쳤다. 이야기꽃 바깥마실을 할 적에는 말밑찾기 갈무리를 제법 한다. 집에서는 낱말책을 조금 여미다가 으레 집안일을 하고, 또 조금 엮다가 다시 집안일을 하기에 톡 끊기지만, 길손집에서는 오롯이 할 일만 바라본다. 아침 일찍 서울에 닿는다. 글붓집(문방구)에 들러 종이를 잔뜩 산다. 〈서울책보고〉에 간다. 12월 7일부터 이듬해 2월 27일까지 이곳에서 빛꽃잔치(사진전시)를 연다.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헌책집 모습을 담은 빛꽃을 730자락 즈음 펼친다. 부산 보수동 책골목에서 빛꽃잔치를 펼 적에 200자락 즈음 펼쳤다면, 〈서울책보고〉에서는 한꺼번에 몇 곱을 선보이는구나. 《책의 사전》을 읽으며 매우 서글펐다. “책을 말하는 사전”이라지만, 정작 책이라는 길을 넓거나 깊게 다루지 않고, 글쓴이가 내키는 대로 자잘하게 엮더라. ‘헌책방’이라는 꼭지만 해도, ‘여승구·공진석·안치운·박상준’ 같은 분이 어떤 몫을 했는지 아예 없고, ‘최종규’란 이가 헌책집 이야기를 어떻게 퍼뜨리고 나누려 했는가를 하나도 못 짚는다. 공진석 님 〈옛책사랑〉을 읽으며 〈헌책사랑〉이란 혼책(독립출판물)을 썼고(1998), 박상준 님 ‘헌책방 순례’를 읽으며 ‘헌책방 나들이’란 이름을 지었다(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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