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6.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헤더 헨슨 글·데이비드 스몰 그림/김경미 옮김, 비룡소, 2012.4.18.
아이들 배웅을 받고서 새벽길을 나선다. 먼저 읍내로 가고, 순천으로 건너가고, 기차를 타고서 대전까지 달린다. 버스에서 노래꽃을 여러 꼭지 쓴다. 이러고서 무릎셈틀을 꺼내어 말밑찾기 이야기를 갈무리한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이야기꽃을 펴야 하기에 천안에서 묵고서 찾아갈까 했는데, 아예 홍성으로 넘어가는 길이 낫구나 싶어, 천안 복자여고 곁에 있는 〈뿌리서점〉을 허둥지둥 들르고서 홍성에서 이웃님을 만나 길손집으로 간다. 길손집에는 밤새 시끌벅적 술잔치를 벌이는 사람들이 잔뜩 있다. 그러려니 여기며 꿈나라로 갔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를 되새긴다. 영어로 나온 책에는 “꿈을 나르는”까지 안 붙였을 텐데, 이 꾸밈말은 썩 달갑지 않다. 그저 “책을 나르는 아주머니”라고 여겨야 알맞을 텐데. 참말로 아주머니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언제나 “말을 타고 책을 나를 뿐”이다. 이 책을 이렇게 읽어야 한다고 말할 일이 없고, 저 책을 저렇게 새겨야 한다고 알릴 까닭이 없다. 스스로 때가 되면 눈을 뜨고서 알아보면서 물어보겠지. 지은이는 “기다리며 지켜보는 사람”이다. 읽는이가 겉훑기를 넘어 속보기를 하는 눈빛을 기다린다. 읽는이가 줄거리만 외기보다 스스로 삶에 녹여서 사랑으로 가꾸는 길을 지켜본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