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줄꽃 ― 넉줄로 넉넉히 노래꽃



한줄도 꽃이요 넉줄도 꽃이며

열여섯줄도 서른두줄도 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며 들려주는

모든 말에는

스스로 사랑하면서 빛나는

숨결이 포근히 흐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를

한 줄씩 갈무리하면서

서로서로 이웃이 되어요.


#넉줄꽃 #사행시 #우리말꽃 #노래꽃

#숲노래노래꽃 #숲노래글꽃 #숲노래


2021.12.15.


생각을 지으려는 말에는

마음을 가꾸려는 빛이 흘러

작게 수수하게 퍼지면서

즐거이 사랑이 됩니다


오늘을 오롯이 살면서

하늘을 하얗게 누리고

아침을 알알이 그려서

저녁을 고요히 맞아요


봄이면 하늘 가르는 제비

겨울이면 바다 헤치는 오리

이 땅을 사랑하는

날갯짓으로 찾아오네


우리가 살아가는 길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푸르게 노래하고

파란하늘로 꿈꿉니다


숲을 고요히 채우는 나무는

바람을 간질이는 노래를 들려주면

왁자왁자 시끌벅적 신나게

들꽃이 피어납니다


흙이란 시골을 이루는 바탕이니

흙살림을 생각하는 말로

숲빛을 그려 본다면

햇빛 별빛 고루 드리웁니다


마당에 이불을 널어

해바람 먹이고 나면

한밤에 별이 내려와

포근히 꿈으로 가네


멀리 저 멀리 있는

구름밭 별밭은

알고 보면

바다를 머금은 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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