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2.16.

오늘말. 휘몰이


스스로 솟는 샘물입니다. 누가 뚫어 주지 않습니다. 숲을 적시고 들을 살리는 물줄기는 스스로 가만히 솟아서 흐릅니다. 스스로 짓는 생각입니다. 스스로 새롭고 싶기에 피어나는 씨앗이 생각이기에, 궂거나 사나운 마음으로는 생각이 안 핍니다. 고약하거나 더러운 마음이어도 생각은 못 자랍니다. 거칠거나 추레한 모든 마구잡이를 털어낸, 고요하면서 정갈한 마음일 적에 스스로 새롭게 빛나면서 생각 한 줄기가 차근차근 흐릅니다. 마음을 고스란히 바라보며 우리 나름대로 갈 노릇입니다. 시키는 대로 하면 휘둘려요. 휘몰이로 나댄다면 제 빛을 잊어요. 꽁무니를 따라가며 설치느라 그만 날뛰는 몸짓으로 치닫는다면, 그만 저 매서운 송곳니마냥 우리 마음에도 발톱이 우락부락 자라겠지요. 저이만 망나니가 아닌, 우리도 호로놈이 됩니다. 저이만 쌀쌀맞지 않고, 우리도 그악스럽습니다. 덤비는 녀석이 자꾸 몰아대더라도 문득 멈추고서 차분히 내려놓아요. 왜 맞서야 할까요. 왜 다투거나 싸워야 할까요. 함부로 구는 놈은 그이 스스로 마음빛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부터 마음빛을 새삼스레 그려서 천천히 살려내는 작은 샘으로 솟으면 되어요.


ㅅㄴㄹ


거칠다·망나니·사납다·호로놈·고약하다·괘씸하다·그악스럽다·모질다·매섭다·궂다·나쁘다·못되다·나대다·나부대다·날뛰다·덤비다·덤벼들다·설치다·몰다·몰아대다·몰붓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쌀쌀맞다·매몰차다·모질다·차갑다·차다·더럽다·더럼길·더럼짓·지저분하다·추레하다·몰골사납다·볼꼴사납다·우락부락·짐승같다·발톱·송곳니·엄니·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나가다·함부로·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휘젓다·휘두르다·휘몰이 ← 난폭(亂暴), 난폭운전


샘·샘물·샘터·샘물터·물길·물줄기 ← 수원(水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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