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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옮기는 사람 ㅣ 제안들 37
다와다 요코 지음, 유라주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1년 4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1.12.14.
읽었습니다 66
곰곰이 읽다가 내려놓은, 아니 그래도 끝까지 읽은 《글자를 옮기는 사람》을 덮으며 책값을 다시 봅니다. 100쪽을 살짝 넘기고, 글쓴이 해적이를 느슨하면서 길게 달아 놓으면서 두꺼운종이를 대고서 13000원입니다. 글님이 쓴 다른 책 《여행하는 말들》을 꽤 재미나게 읽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골랐으나, 줄거리로도 책값으로도 뒷통수를 잇달아 맞았네 싶습니다. 옮기는 일이라고 하지만, 새로짓기라고 해야 옳지 싶은 길은, 스스로 고단하다고 여기면 고단하지만, 스스로 징검다리를 놓는다고 여기면 즐겁습니다. 그러나 둘 사이를 오락가락할 수 있겠지요. 두 말 사이를 넘나들다가 지친다면, 다 내려놓고서 별밤을 바라보기를 빕니다. 별은 어느 곳에서나 별입니다. 마감이 빠듯해 힘겹다면 하루쯤 전화를 끄고서 들판에 드러누워 풀내음을 맡기를 바라요. 풀내음은 어느 나라 어느 겨레도 다 다르면서 모두 똑같이 퍼지면서 스미는 푸른 숨결이거든요.
《글자를 옮기는 사람》(다와다 요코 글/유라주 옮김, 워크룸 프레스, 2021.4.5.)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