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바람빛


낮에 먹는 하늘숨하고 밤에 마시는 하늘빛은 다르면서 같습니다. 아침에 누리는 바람빛하고 저녁에 마주하는 숲빛은 새롭습니다. 높기만 한 하늘같지만, 가볍기만 한 바람같지만, 곰곰이 보면 우리는 누구나 하늘이라는 넋을 담아서 바람이라는 가벼운 놀이로 거침없이 내달리면서 헌걸차게 날아오른다고 느껴요. 몸무게가 잔뜩 나가는데 어떻게 날아오르느냐고 걱정스럽다고요? 네, 걱정하니까 못 날아요. 힘이 이렇게 없는데 날아서 뭘 하느냐고요? 네, 스스로 놀며 나는 기운찬 마음일 적에 비로소 온몸에 싱그러이 사랑이 흘러요. 떠돌이로 살아도 아름다우며 즐겁습니다. 맴돌이로 지내도 따스하면서 신나요. 보금자리에서도 샘솟는 기쁨이요, 골골샅샅 어디서나 야물게 피어나는 노래예요. 처음 한 발짝을 내딛기까지 오래 걸릴는지 몰라요. 높다란 마루에 서지 않아도 되니, 커다랗게 첫자리를 열지 않아도 넉넉하니, 함께 첫발을 디뎌 봐요. 우렁찬 목소리가 아니어도 즐거워요. 조그마한 목소리로 사근사근 속삭이면서 어느덧 의젓하게 나아가는 몸짓이 됩니다. 오늘도 하늘을 품고, 언제나 바람을 안고, 서로서로 생각을 담기에 산뜻하게 샘물로 이어갑니다.


ㅅㄴㄹ


하늘빛·하늘같다·하늘·하늘숨·하늘넋·바람같다·바람·바람빛·숲빛·드높다·높다·크다·커다랗다·씩씩하다·거침없다·걸걸하다·다부지다·당차다·야무지다·야물다·시원스럽다·산뜻하다·싱그럽다·우렁차다·의젓하다·찰지다·헌걸차다·기운차다·힘차다 ← 호연지기(浩然之氣)


처음·첫걸음·첫발·첫발짝·첫금·첫줄·첫밗·첫자리·첫자락·꼭두·마루·샘·샘물·샘솟다 ← 스타트라인(スタ-トライン)


떠돌마당·떠돌판·떠돌이·맴돌마당·맴돌판·맴돌이·바람마당·바람판 ← 유랑극단, 순회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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