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연장 가방
문수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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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2.14.

그림책시렁 834


《아버지의 연장 가방》

 문수

 키위북스

 2021.11.5.



  누구나 손수 삶을 지으면서 살림집을 건사하던 때에 어버이는 늘 집에서 함께 일하고 같이 쉬었습니다. 우리말 ‘어버이’가 “어머니 + 아버지”이듯, 흙을 만지고 나무를 보듬으며 풀꽃을 사랑하던 수수한 어버이는 그야말로 어른스러운 살림지기 노릇을 하면서 아이랑 즐겁게 어우러져 노상 모든 일을 노래를 하면서 했습니다. 이 살림길은 우두머리(권력자)가 서고, 그이 곁에 벼슬아치(공무원·관료)가 붙으며, 먹물꾼(지식인)이 들러붙는 동안 천천히 흔들리거나 깨졌습니다. 함께 일하던 사이인 어버이에서 ‘사내(아버지)만 바깥으로 돌며 돈을 버는 얼개’로 바뀌면서, ‘가시내(어머니)가 집을 돌보며 맡는 엄청난 일거리’는 하찮게 여기는 굴레로 치달았어요. 《아버지의 연장 가방》은 아버지란 자리에서 땀흘린 길을 차근차근 애틋하게 들려줍니다. 집짓기를 일찍부터 익혀서 스스로 서고 집안을 일으킨 아버지란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는가를 보여주지요. 이때에 어머니가 집살림을 도맡지 않았으면 ‘살림자리·보금자리’를 이루지 못합니다. “아버지 연장짐” 곁에는 “어머니 부엌세간”이 있습니다. 아버지 구슬땀을 ‘커다란 손’으로 빗대어 담은 그림이 알뜰하되, ‘어머니 작은 손’을 나란히 보았다면 한결 ‘살뜰’했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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