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무리씨의 시계공방 3
히와타리 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12.11.

만화책시렁 384


《칸무리 씨의 시계공방 3》

 히와타리 린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10.31.



  시골에서 살기에 ‘때(시간)’를 안 살피며 살아갑니다. 시골에서는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구름이 흐르고 별이 돋는 흐름을 읽습니다. 하루를 열 만하구나 싶은 새벽에 기지개를 켜고, 하루를 닫을 만하구나 싶은 저녁에 집안을 추스릅니다. 여름이면 하루가 길고, 겨울이면 하루가 짧아요. 다만, 여름이건 겨울이건 스스로 헤아리는 일거리는 즐거이 품습니다. 《칸무리 씨의 시계공방 3》을 읽으며 비로소 이 그림꽃책을 이야기할 만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그림감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마을에 조촐히 깃든 자그마한 가게에서 일하면서 수수하게 누리는 하루를 차분히 담아낼 만할까요? 요새는 ‘서울·큰고장 이야기’가 아닌 ‘시골·작은고장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웃님이 늘어납니다. 대단하거나 높은 이름을 얻는 일자리가 아닌, 투박하거나 조그마한 일터를 즐거이 옮기는 이웃님도 나타나요. 아마 가장 작은 이야기는 ‘아이 낳아 돌보기’일 테지요. 이른바 ‘살림글(육아일기)’인데, 가장 수수할수록 가장 빛난다고 생각해요. 하루(시간)가 흐르는 길을 스스로 읽는 사람들이 ‘해(나이)’가 지나는 길을 담은 살림(시계)을 함께 들여다보고 아끼고 생각하면서 살랑사랑 바람 같은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ㅅㄴㄹ


“아아, 그런가.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처음 오시는 분은 대부분 그런 반응을 보이시니까요.” “하지만 대단하네요. 정말로 점장님이세요?” “네, 맞아요. 위엄 같은 건 전혀 없지만.” “이곳은 혼자서?” “네. 지금은 그래요. 아, 그럼 시계를 잠깐 봐도 될까요?” (20쪽)


“하지만 그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선물? 나한테?” “응. 이거!” “와아!”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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