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g on Fox Night (Paperback)
Kerr, Judith / 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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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2.4.

그림책시렁 835


《MOG on Fox Night》

 Judith Kerr

 HarperCollins

 1993.



  사람들이 떠들 적에 나무도 이 소리를 고스란히 듣습니다. 사람들이 부릉부릉 하루 내내 북새통이면 나무도 이 시끌벅적판을 그대로 마주합니다. 사람들이 싸우고 다투고 겨루고 치고받으면 나무도 곁에서 이 바보짓을 낱낱이 느낍니다. 밤에 불을 다 끄고 고요히 잠드는 사람 곁에서 나무도 포근히 자면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한밤인데 불을 안 끄면 나무도 잠을 못 이루면서 시름시름 앓습니다. 《MOG on Fox Night》은 고양이 모그가 한밤에 여우네를 만나서 “쟤(여우)들은 왜 저런데?” 하고 뜨악하게 쳐다보는 하루를 그립니다. 새끼 여우는 거리끼지 않고 놉니다. 어미 여우는 새끼 여우를 부드러이 바라보면서 돌봅니다. 여우네는 ‘모그가 안 먹고 남긴 밥’을 말끔히 비워 줍니다. 다만, 여우네는 부엌을 엄청 어지릅니다. 모그를 아끼는 아이들은 어버이가 깨어나기 앞서 부엌을 깨끗이 치워요. 개구쟁이 여우에 대견한 아이요 시큰둥이 모그입니다. 그런데 여우네가 ‘모그가 남긴 밥’을 비운 보람으로 ‘모그가 바라던 달걀’을 얻으니, 모그는 즐겁고 배불러서 웃음 띤 얼굴로 잠들어요.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즐거울까요? 사람들이 북새판일 적에 숲·바다·하늘은 어떤 빛일까요? 별빛을 바라보는 사람은 느긋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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