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1.22.


《책방뎐》

 이지선 글, 오르골, 2021.11.22.



바람을 쐰다. 구름을 본다. 샛노랗게 구름을 물들이며 멧기슭으로 나란히 퍼지는 노을빛을 온몸으로 받는 들길을 자전거로 달리며 혼자서 누린다. 얼마 앞서까지 작은아이랑 같이 달렸고, 그러께까지 큰아이도 함께 달렸으나, 두 아이가 스스로 자전거를 배우지 않으면 이제는 혼자서 누릴 바람이요 구름이며 노을이다. 이웃님이 누리글집에 남긴 글하고 빛꽃(사진)을 보다가 짤막하게 석줄글을 적어 보았고, 일본글로 옮겨 보았다. 전주 마을책집 〈잘 익은 언어들〉 지기님이 쓴 《책방뎐》을 읽었다. 생각보다 덜 춤스러운, 그러니까 춤사위가 적으면서 얌전한 글이어서 ‘춤사위를 글로 옮길 적에는 다르네’ 하고 생각했다. 글도 춤추듯 신나게 쓴다면, 그리 멀잖은 지난날에 시골아이뿐 아니라 골목아이(도시아이)도 널뛰기를 놀면서 까르르 웃었듯, 홀가분히 목소리를 내는 글이라면 한결 빛났으리라 본다. 나도 널뛰기를 놀았지만, 다들 어디에선가 널을 주워 오고, 받침으로 삼을 돌이 없어도 이래저래 꾸려서 널을 뛰었다. “설도 아닌데 무슨 널뛰기냐?” 하고 나무라는 마을 할배 말을 듣고도 헤헤 웃으면서 잘도 놀며 살았다. 모든 길은 노래하는 놀이로 나아가기에 미움도 창피도 시샘도 없이 환하게 사랑에 살림에 삶으로 피어나지 싶다.


날씨가 흐려도 바깥에서 거닐면

하늘을 느끼고 구름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넓게 자라지 싶습니다


天氣が曇っても外を?いたら

空を感じて雲を見ながら

心がひときわ廣く育ってほしいです。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