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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간 훌리안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제시카 러브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12.1.
그림책시렁 832
《결혼식에 간 훌리안》
제시카 러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2021.5.10.
2021년까지 마흔 해라는 나날에 걸쳐 ‘여자배구’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동안 갖은 말썽이 출렁였습니다. 두들겨패서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든 채 뛰어야 하던 일, 그때에 딱 한 사람만 멍이 없던 일, 김연경 님이 나라밖에서 뛰려고 할 적에 벌어진 일, 눈속임(승부조작)이 드러난 일, 주먹질(학교폭력)에 갖은 막짓이 드러나 나라안에서 쫓겨난 쌍둥이 일, 여기에 게으름(태업)·짬짜미로 이끎이(감독)를 밀어내고 거짓말을 일삼는 일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여자배구’라기보다 ‘공치기(배구)’를 보았을 뿐입니다만, 스스로 자리에 걸맞지 않게 뒷짓을 하는 이들을 보며 그저 안쓰럽습니다. 《결혼식에 간 훌리안》은 꽃잔치(결혼식)에 간 아이가 즐겁게 노는 하루를 그립니다. 겉모습으로 보자면 ‘짝맺기’를 하는 잔치요, 속살림으로 본다면 ‘사랑꽃’을 널리 펴려는 놀이마당입니다. 어느 자리에 어떤 차림으로 가서 무엇을 하느냐를 아이한테 어떻게 들려줄 만할까요? 겉모습을 꾸미는 자리에 겉멋을 부리자고 한다면 아이가 반길까요? 마음으로 우러나는 웃음과 춤과 노래를 누리자고 한다면 아이가 기쁠까요? 사랑은 사람이 짓는 빛입니다. 순이돌이를 가를 일은 없습니다. 사람으로 살림을 가꾸는 길에 시나브로 퍼지는 사랑입니다.
ㅅㄴㄹ
#Julianatthewedding #JessicaLove
‘태업 + 친목질’에다가
‘무단이탈 + 짬짜미’가 붙어
감독을 두 사람째 쳐낸
‘인기선수 + 인기선수 출신 프런트’가
도사리는 스포츠 한복판 민낯이
요 한 달 사이에
잘 불거진다.
그들은 ‘여자’라는 성별이기에
‘페미니즘으로 보호를 받을 약자’가 아닌,
‘성별을 떠나 잘못을 저지르고 권력을 쥔’
사나운 가해자요 권력자일 뿐이다.
여자배구를 마흔 해 지켜보며
여자감독이 나오기를 그토록 기다렸기에
‘감독 자리에 섰다가 실패한’ 사람을 보며
안타깝기도 했으나
‘여자감독이라 실패하지 않’았고
‘감독이라는 자리를 덜 공부한 채 앉’은 탓에
실패했을 뿐이라고 느낀다.
김연경 같은 사람이 일군 빛(업적)은
‘여자’라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꿈을 품고
이 꿈을 이루는 길을 뚜벅뚜벅 걸으며
어떠한 기득권도 권력도 안 쳐다보고서
게으름(태업)도 짬짜미도 내치면서
즐겁게 한길을 걸으며 얻은 열매이다.
김사니라는 이는
이효희라는 사람이
‘지도자 수업’을 어떻게 받는가를
좀 지켜볼 노릇 아닐까.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는
학교폭력 쌍둥이하고 짬짜미 김사니 이야기를
글(기사)로 안 쓰거나 엉뚱하게 쓴다.
이들이 무슨 ‘진보언론’인가?
또다른 권력자일 뿐.
부디 이 그림책을 펴면서
‘뭘 봐야 하는가’를 느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