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1.30.
오늘말. 빛잡이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갈 적에 스스로 빛줄기입니다. 사람다운 길을 등진다면 길빛을 스스로 잊으면서 빛잡이를 멀리해요. 밤에 별빛을 누릴 생각을 잃고서 불빛만 밝히지요. 바닷길에 빛길잡이나 불빛잡이가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해매지 않도록, 모르는 데에서 수렁에 잠기지 않도록 넌지시 알리는 꽃빛입니다. 어버이가 사랑으로 속삭이는 말은 아이가 처음 겪는 일을 넉넉히 받아들이도록 북돋웁니다. 아이가 노래하며 속살거리는 말은 어버이가 여태껏 겪지 못한 새길을 누리도록 이끕니다. 아이는 빼어나게 차린 밥을 반기지 않습니다. 어버이는 훌륭하게 옷을 지어 입혀야 하지 않습니다. 커다랗게 지어야 보금자리이지 않아요. 그야말로 사랑이란 마음결 하나로 돌보는 밥이요 옷이며 집이기에 즐겁습니다. 보기 드문 반딧불이에, 이제 이 땅에는 없다시피 한 늑대요 여우입니다. 우리는 어떤 길을 가는 사람일까요? 가없이 맑게 생각을 돌보나요? 더없이 밝게 마음을 보살피나요? 티끌이 없기에 맑고, 흉허물을 털기에 밝습니다. 하늘에서 드리우는 빛도, 저마다 마음에서 지피는 빛도, 첫째가거나 으뜸갈 까닭이 없이 수수하게 사랑이기에 포근합니다.
ㅅㄴㄹ
길빛·길불·길불빛·길잡이·길님·길잡님·길라잡이·불빛대·불빛잡이·불빛집·빛길·빛길잡이·빛잡이·불빛·빛·빛살·빛줄기·알림길·알림이·알림님·알림꾼·알림빛·알림지기·알림꽃·알림별 ← 등대(燈臺)
처음·처음 겪다·처음 보다·처음이자 끝·듣도 보도 못하다·말이 안 되다·둘도 없다·없다·거의 없다·아예 없다·이제껏 없다·여태껏 없다·드물다·보기 드물다·보기 어렵다·낯설다·설다·모르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대단하다·놀랍다·가없이·더없이·그지없이·아주·무척·매우·몹시·그야말로·이야말로·첫째가다·으뜸가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커다랗다·크다·오로지·오직·오롯이 ← 전무(全無), 전무후무, 공전절후(空前絶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