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수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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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9.

읽었습니다 38



  아이는 어머니 혼자도 아버지 혼자도 못 낳습니다. 어버이란 이름으로 둘이 사랑으로 함께할 적에 비로소 낳습니다. 아기가 신나게 뛰놀며 무럭무럭 자라는 길에는 두 어버이가 나란하면서 새롭게 빛내는 사랑이 드리울 노릇입니다. 아이랑 짓는 살림보다 앞서거나 바쁠 일이 있을까요? 이 나라를 보면 아이를 헤아리는 길(정책)은 눈꼽만큼도 안 보입니다. 그냥 배움터(학교)에 밀어넣고 끝이에요. 삶도 살림도 사랑도 들려주지 않고 배움수렁으로 치닫도록 몰아세울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배움터마저 돌림앓이 탓에 제대로 다니지도 못합니다. 《사자와 수다》는 지은이가 앞서 선보인 책하고 맞물립니다. ‘삶이라는 길에서 아버지(사내·돌이)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랑을 찾으려 하는가’를 넌지시 물어요. 돈만 벌면 될 자리도, 힘으로 누르거나 윽박을 지를 자리도 아닌 어버이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사내·돌이)야말로 이제 수다판에 나와서 떠들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해야지요.


《사자와 수다》(전김해, 지식과감성, 2021.3.3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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