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아리랑 - 북녘에서 맛보는 우리 음식 이야기
김정숙 지음, 차은정 옮김 / 빨간소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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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9.

읽었습니다 56



  일본한겨레로서 북녘을 틈틈이 드나들며 북녘밥을 맛본 이야기를 갈무리한 《밥상 아리랑》을 읽었습니다. 일본글로 나온 책을 한글로 옮겼어요. 남녘밥을 다룬 책은 꽤 될 테지만, 북녘밥을 들려주는 책은 드물 테지요. 다만, 북녘은 스스로 열어젖힌 나라가 아닌, 꽁꽁 틀어막은 터전입니다. 이 책이 짚은 북녘밥은 길손집(호텔)하고 열린배움터(대학교)에 묶입니다. 두 나라는 앞으로도 갈린 채 살아갈는지 모릅니다. 둘이 아닌 하나인 나라로 간다면 싸움연모가 확 줄어들는지 모르지만, 외려 싸움연모를 안 줄이는 나라(정부)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녘만으로도 삽질이 넘치는데 북녘까지 삽질로 더 갉아댈 송곳니가 끔찍합니다. 나누는 밥 한 그릇을 다루는 책을 읽는 내내 북녘·남녘·일본 모두 ‘나라(정부)’라는 허울을 벗지 않고서야 어깨동무할 길이 없다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밥 한 그릇은 벼슬꾼이나 감투꾼이 짓지 않아요. 수수한 아저씨 아줌마가 나누는 밥차림입니다.


《밥상 아리랑》(김정숙 글/차은정 옮김, 빨간소금, 2020.3.27.)


ㅅㄴㄹ


북녘을 추어올릴 까닭도
깎아내릴 까닭도 없는데
어쩐지 글결이
한켠으로 치우쳤지 싶다.
고르게 보는 눈이 어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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