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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선생님 1
유쿠에 타카나 지음, 김완 옮김, 티 선생님 원작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8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2021.11.28.
만화책시렁 380
《티 선생님 1》
티 선생님 이야기
타카나 유쿠에 그림
김완 옮김
삼양출판사
2020.8.24.
제 어릴 적은 몇 가지가 모여서 하루를 이룹니다. 첫째, 심부름. 둘째, 놀이. 셋째, 꾸지람을 듣거나 얻어맞기. 넷째, 벅찬 짐(숙제). 아이답게 놀 만한 터전이었나 하고 돌아보면 조금도 아니었을 텐데, 심부름하고 꾸지람하고 짐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놀 틈을 비집고 마련하려 했습니다.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 놀이로 터져나왔달까요. 《티 선생님 1》를 들여다봅니다.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단출히 그러모읍니다. 웬만한 이야기마다 ‘서로 좋아하기’로 얽혀 틀에 박히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아이답게 노는 하루를 그릴 적에는 반짝이는 말과 생각이 흐릅니다. 마땅하게도 아이들인 신나게 놀 적에 눈부시게 자랍니다. 아이들은 놀이가 막힐 적에 ‘애어른’이 되고 말아 웃음도 기쁨도 사라진 채 시커멓습니다. 어른도 이와 같아요. 노닥질이 아닌 놀이를 누리면서 일하는 어른일 적에 비로소 눈부시게 살림을 꾸리면서 말빛도 웃음빛도 노래빛도 반짝여요. 놀이가 없이 일만 하기에 노닥질에 기울면서 그만 스스로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어른이지 싶습니다. 놀이란, 아이한테만 삶밥이지 않습니다. 놀이란, 모든 어른한테도 삶밥입니다. 노닥질 아닌 놀이입니다. 즐거이 몸을 놀리는 삶일 적에 온누리가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선생님, 어떤 집에 살고 싶어?” “성처럼 커다란 집에 살고 싶어.”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집에 살고 싶은데.” (35쪽)
“선생님, 어떡하면 어른이 돼?” “으음, 스무 살이 되면?” “‘아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아닐까?” (69쪽)
“이래서 여자애들은 싫어.” “‘여자애’라고 다 똑같이 보니까 안 되는 거야. 한 명 한 명 다르다구.” (94쪽)
“선생님, 어른들의 ‘잠깐만’하고 애들의 ‘잠깐만’은 다른 거 같아.” (11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