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1.27.

오늘말. 좋은땜


아이들하고 손살림을 지으면서 두 가지를 으레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궂은 일을 하면 궂은땜이 돌아오고, 즐거이 일을 하면 즐거울 일이 찾아온다고 말이지요. 좋은땜을 바라고서 좋게좋게 하려 들면 외려 즐거울 일은 안 찾아든다고 느낍니다. 수수하게 하루를 마주하면서 손수 짓는 삶을 헤아리면 넉넉하고, 좋거나 나쁘다고 긋지 말고 마음자리에 꿈씨앗을 품으면 느긋합니다. 물고 물리듯 팽팽하게 겨뤄야 하지 않습니다. 다투거나 견주려 하기에 그만 왔다갔다 하는 마음이 되고, 삶말도 살림말도 아닌 구정말이나 거친말이 불거지는구나 싶어요.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을 되새깁니다. 삿대말을 하면 삿대말을 심는 노릇이요, 허튼말을 하면 허튼말을 심는 셈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적에는 도란말을 심겠지요. 스스로 어떤 말을 심으면서 얘기씨앗을 가꾸느냐를 생각합니다. 힘겹게 노리거나 불꽃튀는 마당은 쳐다보지 않고서 우리 보금자리 풀꽃나무를 바라봅니다. 아침에 솟는 해를 살피고, 저녁에 돋는 별을 헤아립니다. 얻다가 잃는다든지, 잃다가 얻는다고 합니다만, 좋다가 궂는 길에 매이기보다는 햇살 같은 마음에 별빛 같은 생각을 담으려 합니다.


ㅅㄴㄹ


손살림·손지음·손짓기·손빚음·손빚기 ← 수공예, 수공예품


팽팽하다·물고 물리다·맞잡다·불꽃튀다·피가 튀다·비금비금·비슷비슷·엇비슷·아슬아슬·애먹다·힘겹다 ← 용호상박


좋다가 궂다·좋다가 나쁘다·얻다가 잃다·잃다가 얻다·좋은땜·궂은땜·엎치락뒤치락·왔다갔다 ← 호사다마, 시어다골


낮춤말·삿대말·거친말·막말·똥말·쓰레말·허튼말·구정말·더럼말·삶말·살림말·수수말·투박말·옛말·옛날말·말·말씀·이야기·얘기 ← 속어(俗語), 속언(俗言·俗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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