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1.26.

오늘말. 힘켠


감투를 쓰면 물불을 못 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은 힘으로 이웃을 내려다보고 이름을 내세워 흥흥거려요. 주름잡는 주먹으로 휘어잡는 이들은 스스로 기운세다고 여겨 꼭두자리를 차지하면서 어깨디를 나누는데, 이런 윽박질은 얼마나 갈까요? 나라힘으로 우쭐거리는 우두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낡고 말아 스스로 저물어 다른 힘 앞에서 고꾸라지리라 봅니다. 감투힘도 자리힘도 손사래치면서 이슬떨이로 조용히 살림을 짓는 이들은 스스로 드높이는 일이 없고 남보다 앞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상냥하게 노래할 줄 아는 철든 마음이기에 동무를 부라리지 않고 뽐내거나 누구를 다스릴 생각을 안 해요. 힘켠이 보자면 조그맣거나 하찮겠지요. 임자 노릇도 임금 구실도 삼가는 이들은 첫째 둘째 막째가 없이 어깨동무하는 사랑을 그립니다. 저들이 마구 찧거나 빻는 그때에 풀잎을 쓰다듬고 꽃씨를 심으면서 머잖아 푸르게 숲으로 우거질 날을 지켜보지요. 첫손이란 이름으로 쥐는 힘이란 모래알이지 싶습니다. 첫머리에 서고 싶어 마구잡이로 뛰는 콧대란 시든 풀줄기이지 싶어요. 이제 삶을 추스를 때입니다. 아이 곁에 서고 숲을 품는 길로 나아갈 오늘입니다.


ㅅㄴㄹ


감투·감투힘·벼슬·자리·자리힘·기둥·힘·-심·이름값·이름힘·콧대·마구·마구잡이·다스리다·끌다·이끌다·잡아끌다·잡다·쥐다·휘어잡다·으뜸·첫머리·첫손·첫째·윽박·부라리다·뽐내다·으르렁·주름잡다·찧다·억누르다·짓누르다·거머잡다·거머쥐다·움켜잡다·거세다·누비다·당기다·드세다·세다·짓다·기운세다·기운있다·주먹·주먹힘·힘·힘세다·힘켠·우두머리·꼭두·꼭두머리·꼭두자리·꼭두주먹·나라·나라힘·어깨띠·임금·임자·나서다·내세우다·높다·드높다·앞·앞서다·앞장 ← 권력, 권력자, 권력층


그때·그무렵·그즈음·이때·이무렵·이즈음·자때·저무렵·저즈음·때·이제 ← 당시(當時),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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