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1.17.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정해심 글, 호호아, 2021.8.4.



커피콩을 장만하러 읍내에 간다. 볼일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기다리는데 16시 40분 버스가 17시가 되도록 안 들어온다. 시골 할매할배 모두 버스나루에서 서성이며 “왜 이렇게 안 온담?” 하는데 드디어 들어온다. 할매할배가 버스일꾼한테 따지니 “고장나서요.” 한 마디로 끝. 와, 대단하다. 그러나 새삼스럽지도 않다. 늦는 일은 흔하고, 안 들어오는 일도 잦으니까. 이런 일을 그동안 군청에 따져 보았으니 열흘도 안 간다. 열흘도 안 되어 또 늦고 슬그머니 안 들어오고. 시골 벼슬꾼(군수·국회의원·군의원·공무원) 가운데 시골버스를 타는 이가 몇쯤 될까? 이들이 시골버스를 타고다니면 이런 일이 잦을까?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는 서울 금호동 〈카모메 그림책방〉 지기님이 쓴 책이다. 책이름처럼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 즐길 일을 할 적에 즐겁다. 스스로 사랑스러울 일을 찾아서 하기에 사랑스럽다. 스스로 아름다울 일을 살펴서 하기에 아름답다. 퉁명스럽거나 투덜거리는 사람은 ‘즐길거리’가 아닌 ‘돈벌거리’를 찾은 탓이다. 말바꾸기를 하는 사람도 매한가지인걸. 삶을 즐기는 사람은 말바꾸기를 안 한다. 뉘우치고, 노래하고, 웃고, 어깨동무하지. 오늘을 사랑으로 그리고 짓기에 스스로 빛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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