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사전 - 읽는 사람이 알아 두면 쓸모 있는 신통한 잡학
표정훈 지음 / 유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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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4.

읽었습니다 46



  책 하나를 놓고서 숱한 사람들이 마음을 기울이고 땀을 흘립니다. 지은이 곁에는 엮는이하고 펴는이가 있을 뿐 아니라, 종이를 다루는 이에다가, 먹물을 다루는 이하고, 풀을 바르거나 실로 꿰는 이가 있고, 바야흐로 묶는 이에다가, 내놓는 이, 짐차로 나르는 이, 책집에서 파는 이가 있습니다. 이야기가 태어나서 지은이부터 읽는이한테 이르기까지 숱한 손길을 지나갑니다.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은 “모든 책은 숲에서 온다”입니다. 그냥 나무가 아닌 아름드리숲에서 자란 나무여야 종이로 삼습니다. 《책의 사전》을 읽으며 너무 밍밍할 뿐더러, 책을 둘러싼 아름드리숲도, 숱한 땀방울도 거의 들여다보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사전’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울 만큼 자잘한 글만 흐르지 싶습니다. 자잘해서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책이 태어나고 사랑받는 얼거리를 찬찬히 짚으면서 이야기를 지피는 눈길이 어쩐지 얕다는 뜻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책이야기를 펴기에는 너무 얕을까요?


《책의 사전》(표정훈 글, 유유, 2021.8.1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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