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1.23.

오늘말. 늦삯


돌보거나 아끼는 마음이 없기에 일을 시키고서 삯을 늦춥니다. 늦삯이 아닌 제삯을 챙겨 주는 이라면 돌보거나 아끼는 마음이에요. 제 주머니나 밥그릇만 챙기려 하기에 이웃이며 동무한테까지 밀린삯에 늑장값입니다. 요 핑계에 조 토씨를 달면서 슬그머니 떼먹으려 하지요. 꿀꺽 삼키고서 나몰라라 하는 이들은 이웃하고 동무한테 등돌릴 뿐 아니라, 스스로 갉아먹는 마음입니다. 일터를 꾸리려면 밀린삯으로는 일꾼을 모으지 못합니다. 일판이 되려면 슬쩍 먹어치우려는 짓을 떨칠 노릇이에요. 우지끈 뚝딱 헐레벌떡 만들어서 돈만 벌려는 마음보라면 떼어먹는 짓이 흔하겠지요. 차근차근 짓는 자리라면 도란도란 나누면서 함께 나아가는 길을 바라볼 테고요. 바보스러운 일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 서로 아름다이 어깨동무하는 길로 왜 나아가지 않을까요. 하루를 돌아보면서 글을 쓰다가 생각합니다. “하루를 쓰는 글”이니 준말로 ‘하루글’입니다. “미운짓을 하는 사람”은 줄여서 ‘밉놈’입니다. 구름을 헤아리고, 별을 품고, 나무를 쓰다듬는 눈길이라면 늑장도 늦장도 미루기도 없겠지만, 숲을 등지면서 그만 스스로 마음빛까지 집어삼키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미룬삯·미룬값·밀린삯·밀린값·늦은삯·늦은값·늦삯·늦값·늦장삯·늦장값·늑장삯·늑장값 ← 체납금, 체불금, 체불임금, 임금체불


미룬일삯·밀린일삯·늦은일삯·늦일삯·늦은일삯·늦일삯·떼어먹다·떼먹다·먹다·먹어치우다·삼키다·집어먹다·집어삼키다 ← 체불임금, 임금체불


일터·일터전·일판·일집·일마당·일밭·곳·만듦터·만듦집·만듦자리·지음칸·지음터·지음집·지음자리·짓는곳·짓는터·짓는자리 ← 기업(企業)


줄인글·줄인말·준글·준말 ← 약어, 축약어, 약자


줄인글쇠·준글쇠 ← 단축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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