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1.23.

오늘말. 같이몫


목숨이 사라진 몸은 송장입니다. 죽어버린 몸이라서 주검이라 해요. 우리 몸을 움직이는 기운은 마음에서 비롯하고, 마음은 넋이 이끕니다. 싱그러이 살아가는 몸이라면 눈에서 빛이 나요. 아기처럼, 아이처럼, 젊은이처럼, 살아숨쉬는 몸은 반짝반짝합니다. 살림하고 등진 마음이라면 몸뚱이는 살아도 넋이 시들고 말아 눈이 게슴츠레하거나 어두워요. 빛이 사라집니다. 이웃을 중굴레에 가두는 쪽도, 종수렁에 사로잡힌 쪽도 눈이 멍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죽은몸이라 할 만합니다. 이 삶을 나란히 아름답게 누릴 적에 즐겁기 마련이에요. 오늘 하루를 함께 걸어가면서 노래할 적에 빛나기 마련입니다. 함께길을 생각합니다. 같이몫을 그립니다. 혼자 지니는 틀이 아닌, 몇몇이 챙기는 자리가 아닌, 높낮이가 없이 어깨동무하면서 누구나 임자로 서는 삶을 헤아립니다. 사이좋게 살리기에 비로소 힘입니다. 넉넉하게 찾으면서 다같이 마음에 담기에 삶으로 갑니다. 잡아야 한다면 별빛을 가만히 품고 싶습니다. 모아야 한다면 꽃내음을 살며시 나누고 싶습니다. 너도 가지고 나도 받으면서 나란길을 가는 발걸음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ㅅㄴㄹ


송장·주검·숨진몸·죽은몸·죽다 ← 사체, 시체, 시신, 신체(身體), 사자(死者), 변사체


높낮이·높이·자리·크기·위아래·앞뒤·종굴레·종노릇·종살림·종살이 ← 고하(高下)


함께길·함께몫·같이길·같이몫·나란길·나란몫 ← 참정권, 단체행동권


힘·-심·길·자리·빛·몫·틀·살림·임자·누림·받음·얻다·잡다·쥐다·집다·챙기다·갖다·가지다·누리다·받다·받아들이다 ← -권(權), 권리, 권한, 자격


찾다·찾아내다·캐다·모으다·그러모으다·담다·얻다·지니다·잡다·잡아채다·채다·챙기다 ← 채집(採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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