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리다 웅진 세계그림책 18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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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1.22.

그림책시렁 813


《나의 프리다》

 앤서니 브라운

 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19.2.2.



  《돼지책》은 멋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어쩐지 갈수록 다시 들추지는 않는 그림책입니다. 앤서니 브라운 님 그림책을 찬찬히 챙겨서 읽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이분은 서울(도시)을 몹시 좋아하더군요. 가만 보면 서울(도시)을 안 좋아하는 그림님이 적습니다. 스스로 숲이나 시골에 깃들어 숲바람이나 시골내음을 누리면서 그림길을 펴는 분이 드물어요. 그래서 《돼지책》 마무리도 ‘부릉이(자동차)로 하고, 이분이 담아내는 풀꽃나무는 ‘숲에서 자라는 풀꽃나무’라기보다 ‘서울 쉼터(도시 공원)에서 보는 풀꽃나무’에서 그칩니다. 《나의 프리다》는 ‘프리다’라기보다 《고릴라》를 그렸다고 느꼈습니다. ‘프리다’라는 그림님을 헤아리는 그림조차 ‘프리다’가 아닌 ‘고릴라’를 그리다니 …… 그야말로 스스로 좋아하는 대로만 바라보고 그리네 싶어요. 그렇다고 이분 그림책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자리걸음만 한다고 새록새록 느껴요. 붓도 종이도 없이 맨몸으로 숲에 깃들어 너럭바위나 가랑잎밭에 드러누워 가만히 눈을 감아 보기를 바랍니다. 무엇을 더 잘 그리거나 반짝반짝 그릴 생각을 치우고서, 그저 손에서 힘을 빼기를 바라요. 이러지 않고서는 이분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못 볼 테지요.


ㅅㄴㄹ


사진가라는 이름인 분들 가운데

스스로 '대가'라는 이름에 취해서

제자리걸음이나 뒷걸음하는 사람을

숱하게 보았는데

그림책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니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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