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곁노래
곁말 19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름으로 부르면 서로 즐거울까요? 한자말로는 ‘애인’이라 하고, 영어로 ‘허니·달링’ 같은 말을 쓰는 분이 무척 많으나,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스러운 사람한테는 수수하게 ‘사랑이’라 합니다. 때로는 ‘사랑님’이라 하고, ‘사랑꽃’이나 ‘사랑별’처럼 말끝을 슬쩍 바꾸기도 해요.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사랑순이·사랑돌이’일 테고, ‘사랑벗·사랑동무’라든지 ‘사랑짝·사랑짝지·사랑짝꿍’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흐르고 잇습니다. 따스하게 부는 바람이고, 포근하게 이는 물결입니다. 말 한 마디는 서로를 잇는 즐겁고 튼튼한 다리 같습니다. 겉을 꾸밀 적에는 사랑하고 멀어요. 속을 가꾸기에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겉모습만 차릴 적에는 사랑이 아니에요. 속빛을 나누며 스스로 웃고 노래하기에 사랑이로구나 싶어요. 아이를 바라보며 ‘사랑아이’를 느낍니다. 아이는 어버이를 바라보며 ‘사랑어른’이라 느낄까요? 곁에는 사랑책을 놓고, 언제나 사랑글을 씁니다. 넌지시 사랑말을 띄우고, 사랑살림을 짓는 사랑집을 일구려고 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사랑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으로, ‘사랑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온누리를 사랑누리로 빛내는 사랑길을 찾을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사랑이 (사랑 + 이) : 1. 사랑하는 사람. 서로 사랑하는 사이 2. 어느 사람이나 어느 것·책·일·영화 들을 매우 아끼거나 즐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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