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이라면 - 낯선 골목 안에 우주가 있다
배종훈 외 지음 / 메종인디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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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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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으로 둘러싼 보금자리에서 살아간다면 딱히 나들이를 다닐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스라히 먼 옛날까지 거슬러 헤아리지 않아도 알 만합니다. 집이며 마을을 나무로 포근히 둘러싸던 지난날에는 ‘집에서만 머물러’도 철마다 새롭고 남다르다 싶은 빛을 누려요. 새가 알아서 찾아오고 풀벌레가 개구리랑 알아서 노래합니다. 숲짐승도 알아서 곧잘 고개를 내밀고 비에 바람에 눈에 싱그러이 춤추는 나날이에요. 《이런 여행이라면, 낯선 골목 안에 우주가 있다》는 서울 한복판에서 살아가며 인도라는 이웃나라를 만나고, 글하고 그림을 손수 쓰고 그리는 맛을 누린 자취를 그러모읍니다. 하루는 언제 어디에서나 마실이에요. 스스로 마실인 줄 느끼는 사람하고 안 느끼는 사람으로 갈릴 뿐입니다. 무엇을 보더라도 그림으로 담을 만해요. 멋스러운 빛만 찾아나서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 집 곁이 골목이면 되고, 마루하고 마당 사이를 드나드는 걸음이 가볍게 춤짓이라면 글꽃이 흐드러집니다.


《이런 여행이라면, 낯선 골목 안에 우주가 있다》(배종훈·원지연·김희숙·손상신 글·그림, 메종인디아, 2020.10.2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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