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1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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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1.20.

책으로 삶읽기 708


《핑퐁 1》

 마츠모토 타이요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10.28.



《핑퐁 1》(마츠모토 타이요/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6)를 읽었다. 처음 우리말로 나올 무렵 이 그림꽃책을 읽어 보라는 이웃이 꽤 있었으나 그림님 다른 책 《제로》를 읽고서 굳이 읽지 않아도 어떤 줄거리하고 이야기를 다루려는지 어림할 만했다. 열다섯 해쯤 지나고서 읽으니 예전 생각하고 같다. 그림님은 그냥 일본이란 나라가, 서울살이(도시생활)이, 뭔가 깨거나 깨지는 틀이 좋다. 이러한 이야기는 나쁠 일이 하나도 없다. 다만 ‘왜 틀을 깨는지’는 다루지 않거나 못하거나 비켜선다고 느낀다. ‘굳이 틀을 깨는 길’은 무슨 뜻이요 삶이며 빛인가를 모르는 척하거나 모르지 싶다. 비틀거리면서 살아도 삶이지 않을까? 흔들리면서 오늘을 맞이해도 오늘이지 않을까? 꼭 뭘 해내거나 이루거나 밝혀야 할까? 아이들도 어른들도 서울이라는 틀에서만 맞붙거나 겨루기보다는, 빈손에 맨발로 숲이며 바다로 찾아가서 가만히 눈을 감고서 품에 안겨 보기를 빈다. 이러고 나면 ‘오락가락’할 일이 없이 스스로 삶에 눈을 뜰 테니까.


ㅅㄴㄹ


“아냐. 저 속공, 스피드는 있지만 반대로 허점도 많아. 커트맨이 일부러 져주고 있군.” (67쪽)


“자네는 늘 그렇게 자기 껍질 속으로 틀어박혀버리는군. Mr. 츠키모토.” “제 인생입니다. 선생님과는 상관없어요.”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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