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1.8.


《나의 아빠 1》

 니시 케이코 글·그림/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8.11.25.



새벽비를 본다. 낮구름을 본다. 밤별을 본다. 하루는 비랑 구름이랑 해랑 별로 흐른다. 어제 폭 쉬었으니 오늘 읍내 법무사한테 찾아간다. 우리 집 뒤꼍을 ‘우리 땅’으로 삼는 꾸러미를 얼마나 어떻게 챙겨야 하는가 하고 묻는다. 한참 들은 이야기를 갈무리한다. 차근차근 짚으면서 매듭을 지어야지. 올해에 이 일을 마친다면 새해에는 새롭게 뭔가 꾀할 만하리라 본다. 오늘은 작은아이하고 시골버스를 타고 나왔다. “저기 찐빵 있네요.” “저 진빵 하고 싶니?” “음, 아니요.” “그럼 이쪽 빵을 하겠니?” “그럴까요?” “산들보라 씨가 즐길 빵이라면 산들보라 씨가 생각해서 고르셔요.” “그럼 이쪽으로 할게요.” 무엇이 몸에 이바지할까? 무엇이 몸을 살릴까? 내가 아이로 우리 어버이 곁에서 살던 무렵, 어버이 집에서 제금을 나고 혼자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살던 무렵, 싸움터(군대)에 끌려가 스물여섯 달을 양구 멧골에서 헤매던 무렵, 나고자란 고장인 인천으로 돌아갔다가 새삼스레 시골로 삶터를 옮겨 아이들하고 살아가는 오늘을 죽 훑자니 ‘즐겁게 웃고 노래하며 먹어’야 몸이 반기더라. 니시 케이코 그림꽃은 얼거리가 살짝 구지레해서 꺼렸는데 《나의 아빠 1》를 읽으니 조금 다르려나 싶다. 두걸음도 장만해 볼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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