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곁노래

곁말 18 별님



  둘레에서 어떤 말을 쓰든 대수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다 어느 낱말을 쓰더라도 굳이 따라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둘레에서 잘 안 쓰더라도 마음으로 와닿는 말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아직 아무도 안 쓰는 낱말이라지만 스스로 사랑을 담아서 즐겁게 짓곤 합니다. 둘레에서는 ‘장애인·장애아’ 같은 낱말을 쓰지만, 저는 이런 낱말을 안 써요. 제 나름대로 새말을 지었어요. 먼저 ‘별님’이나 ‘별아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별순이·별돌이’나 ‘별빛아이·별빛사람’ 같은 낱말도 지어서 써요. 저는 이 ‘별님·별아이’라는 이름을 ‘스타·에이스·히어로·신데렐라·천사·인재·영웅’을 가리킬 적에도 씁니다. ‘인디고 아이들’을 가리킬 적에도 함께 써요. 문득 생각해 보니, 둘레에서는 ‘발달장애아’ 같은 이름을 쓰기도 하던데, 저는 이 아이들한테 ‘어린별님·어린별꽃·어린별이’ 같은 이름을 새롭게 지어서 불러요. “어린별님은 오늘 무엇을 보았니?” “어린별꽃은 어제 무슨 놀이를 했어?” “어린별이는 풀꽃나무랑 어떤 말을 속삭였을까?” 하고 혀에 얹습니다. 겉으로 눈부신 별이 있습니다. 속으로 환한 별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앞장서는구나 싶은 별 곁에, 한결같이 고요히 밝은 별이 있어요.


별님 (별 + 님) : 1. 별을 높이거나 포근하게 여기거나 느끼면서 가리키는 이름 2. 아름다우면서 눈부신 사람 3. 겉으로는 크거나 대단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속으로는 밝으면서 맑은 숨빛을 품은 사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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