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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는
이토우 히로시 지음 / 그린북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11.16.
그림책시렁 711
《구름이는》
이토우 히로시
이소라 옮김
그린북
2003.2.25.
지난 보름 사이에 구름잔치를 누렸습니다. 구름놀이는 언제나 있습니다만, 시월이 저물고 십일월로 들어서는 보름 사이에 하늘이 쨍쨍 빛나다가 구름이 와락 몰려들어 벼락비를 뿌리다가, 다시 구름이 사라졌다가 또 소나기를 좍 뿌리는, 이런 날씨가 잇달았어요. 하늘을 갑작스레 잔뜩 덮은 구름을 보며 내내 비가 오려나 했으나 감쪽같이 사라지고는 어느새 슬금슬금 구름밭이 되는 하늘은 우리더러 함께 바람을 마시면서 놀자고 불렀구나 하고 느낍니다. 《구름이는》은 책이름처럼 구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늘에서 파랗게 날면서 노는 구름을, 이러다가 뭍으로 찾아드는 구름을, 어느새 온갖 모습으로 거듭나는 구름을, 어린이 곁에서 놀이동무로 지내는 구름을 보여주어요. 구름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늑합니다. 구름은 지켜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푸른별이 태어나고부터 구름은 똑같은 무늬나 크기나 모습인 적이 여태 없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아요. 숱한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데, 똑같은 삶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 다른 구름을 틀에 짜맞출 수 없습니다. 다 다른 사람을 틀에 가둘 수 없어요. 그런데 2021년 이 나라는 ‘백신패스’란 이름으로 다 다른 사람을 돌림앓이판에 가두려 합니다. 부디 구름빛을 보기를 빕니다.
ㅅㄴㄹ
#いとうひろし #くもく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