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1.11.15.
헌책집 언저리 : 배드민턴
마을헌책집 곁에 마을글붓집(동네문방구)이 있고, 잇달아 마을가게가 줄줄이 있습니다. 마을가게에서 일하는, 또는 이 마을가게가 깃든 모둠집(연립주택)에서 살아가는 아주머니들은 곧잘 거님길이자 빈터에서 배드민턴을 합니다. 자전거도 수레도 지나가기 어려운 좁다란 거님길이어도 아이들은 부릉이(자동차) 걱정이 없이 걷습니다. 가볍게 깃공(셔틀콕)을 날릴 틈은 있고, 자리를 깔고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바람을 쐬거나 가을볕을 누릴 만합니다. 마을책집이란 바로 이 틈새가 있는 쉼터라고 느낍니다. 마을가게란 언제나 이 틈새를 누리는 즐거운 마당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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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삼선서림.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