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1.11.12.

숨은책 572


《만화 근로기준법》

 신철영 글

 도기성 그림

 이웃

 1990.10.30.



  ‘만화’라 하면 낮게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 지난날에는 ‘만화’라 하면 낮을 뿐 아니라 나쁘다고까지 여기는 분이 수두룩했습니다. 예나 이제나 “만화책을 읽는다”고 하면 “공부는 안 하고!” 하는 벼락이 칩니다. 어느덧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확 줄거나 사라집니다. 그토록 찬밥에 손가락질을 받는 자리였으니까요. 《만화 근로기준법》은 ‘근로기준법’이란 이름만으로도 어려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여느 일돌이·일순이한테 ‘일하고 얽힌 길(법)’을 쉽고 부드러이 풀어내는 책입니다. 글만 가득한 책으로는 그냥 길(법)도 어렵지만 ‘일길(근로기준법)’은 더 어렵습니다. 막상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일길을 찾거나 살피기 어렵기에 ‘글 + 그림’인 얼거리로 이야기를 엮어요. 아주 마땅하지만, 《만화 근로기준법》을 그림으로 풀자면 일길을 찬찬히 읽고 알아야겠지요. “만화라서 잘 모른다거나 떨어지거나 낮을” 수 없어요. “만화이기에 더 잘 알고 살필 뿐 아니라, 어린이도 알기 쉽도록 풀어내니 한결 돋보인다”고 해야지 싶어요. 그렇다면 들불(민주화운동)이 피어나서 지나간 오늘날 “어려운 ‘일길’을 쉽고 상냥하게 우리말로 손질하거나 고친 글일꾼”이 있을까요? 일꾼한테는 길(법)이 아직 까마득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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