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1.11.4.

책하루, 책과 사귀다 66 좋은책이라는



  ‘좋은책’이라는 이름이 힘듭니다. ‘좋다’고 하는 말이 나쁘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자꾸 한켠이나 외곬로 밀어대는 말씨라고 느껴요. “야, 그 좋은 것을 넌 왜 안 해?” 하고 묻는 분한테 “제 몸(체질)에는 안 맞는걸요.” 하고 말하면 “너 참 얄궂다(이상하다)?” 하는 소리를 들어요. 저는 김치도 찬국수(냉면)도 못 먹고, ‘동치미·생크림케익·요구르트·요거트’에 고춧가루·고추까지 모두 몸에서 꺼려요. 어릴 적부터 김치를 먹으면 으레 게우거나 배앓이를 했는데 “한겨레(한국인)가 왜 김치를 못 먹어? 너 한겨레 맞아?” 하는 소리를 날마다 들으며 늘 죽고팠습니다. “김치가 몸에 좋다”고들 널리 말하지만, 저 같은 몸(체질)인 사람은 어찌해야 할까요? 안 받는 김치를 먹으며 날마다 게우고 배앓이를 해도 ‘좋은밥’일까요? “좋은책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1000만 사람한테 ‘좋은책’이라 해도 어느 사람은 마음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이와 달리 ‘사랑책“일 적에는 열 사람이 반기더라도 어느 누구도 아프게 안 해요. 고삭부리란 몸을 타고나면서 “좋은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느꼈고, 섣불리 “좋은책 추천”을 안 합니다. 저는 오직 “사랑책 수다”를 펴고, 저부터 사랑글을 쓰는 사랑님이 되려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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