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7 -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2022 천보추이아동문학상 본선, 2021 한국출판문화상 본선 글로연 그림책 24
이기훈 지음 / 글로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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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1.4.

그림책시렁 803


《09:47》

 이기훈

 글로연

 2021.10.25.



  전남 고흥 시골에서 살아가는 제가 서울·부산·인천·대구·전주 같은 곳에서 바깥일을 보고서 하룻밤 묵을 적마다 “저는 큰고장(도시)에서도 별을 그립니다.” 하고 말하면 딱한 선비라고 여기는 이웃님이 수두룩해요. “별은 시골에서나 보시고, 큰고장에서는 불빛을 보셔요. 불빛(야경) 멋지지 않나요?” 하고 말씀하는데, “저는 이 불빛(야경)이 끔찍해요. 왜 밤에 잠을 안 잘까요? 왜 밤에 별빛을 품지 않을까요? 밤에 별빛을 안 품으니 낮에 햇빛을 안 품는다고 느껴요.” 하고 말하지요. “자네도 큰고장에서 태어난 주제에 이제 시골에서 산다고 서울을 너무 깔보네?” 하고 대꾸하는 분이 있어요. “인천이란 데에서 나고자랐어도 밤에 별을 보고 낮에 제비를 봤어요. 아무리 서울이어도 풀꽃나무가 자라고 아이들이 맨발로 나무를 타고 놀 만한 터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보태는데, 이쯤 되면 둘레 기운이 싸합니다. 《09:47》을 읽었습니다. ‘서울 민낯(도시문명 본질·정체)’ 한켠을 담았더군요. 눈길을 조금 넓혔다면 ‘서울 민낯’을 더 담을 만했을 텐데, 오늘날로서는 이쯤으로도 애쓰셨구나 싶습니다. 숲도 들풀도 바다도 동무로 못 사귄 서울아이한테 푸른 앞길을 이제라도 물려줄 길을 찾아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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