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곁노래
곁말 11 이웃사람
‘이웃’이라는 낱말만으로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만, 이제는 따로 ‘이웃사람’처럼 쓰기도 해야겠구나 싶습니다. ‘이웃짐승·이웃별·이웃목숨·이웃짐승·이웃나무·이웃숲’처럼 쓰임새를 자꾸 넓힐 만해요. ‘이웃-’을 앞가지로 삼아 새 낱말을 차곡차곡 지으면서 말결이 살아나고, 우리 스스로 둘레를 바라보는 눈길을 새록새록 가다듬을 만하지 싶습니다. 요사이는 ‘서로이웃’이란 낱말이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저 옆에 붙은 사람이 아닌 마음으로 만나면서 아낄 줄 아는 사이로 나아가자는 ‘서로이웃’일 테니, 따로 ‘이웃사람’이라 할 적에는 ‘참사랑’이라는 숨빛을 얹는 셈이라고 할 만합니다. 어깨동무를 하기에 서로이웃이요 이웃사람입니다. 손을 맞잡고 춤추며 노래하는 사이라서 서로이웃이자 이웃사람이에요. 이웃마을에 찾아갑니다. 이웃넋을 읽습니다. 즐겁게 이야기꽃을 엮고, 새삼스레 수다잔치를 폅니다. 옆집에 산다지만 아침저녁으로 시끄럽게 굴거나 매캐한 냄새를 피운다면 이웃하고는 동떨어질 테지요. 나무를 심어 돌보고, 밤이면 별빛을 헤아리고, 낮에는 멧새하고 풀벌레 노랫소리를 그윽히 누릴 줄 알기에 비로소 서로이웃이자 이웃사람이 되어, 온누리를 밝히는 길을 열리라 생각합니다.
이웃사람 (이웃 + 사람) : 그저 옆에 붙거나 있는 사람이 아닌,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깊고 넓게 아낄 줄 아는 포근한 숨결로 만나거나 사귀거나 어울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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