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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y Titch (Paperback)
Hutchins, Pat / Greenwillow / 1995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10.31.
그림책시렁 720
《TIDY TITCH》
Pat Hutchins
Harpertrophy
1991.
아이는 작은몸이라지요. 어른은 큰몸이라 하고요. 작은몸인 사람을 두고 ‘꼬마’라 하고, 이 이름은 ‘꼬리’나 ‘끝’이랑 맞물리며 ‘꼴찌’로도 잇닿는데, ‘꼬-·끝-’으로 잇는 말씨는 ‘꼭두’로도 닿아요. 끝이 처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러면서 ‘꽃’이라는 낱말이 나란히 섭니다. 꼴찌이자 꼭두이면서 꽃이라는 숨결을 품은 사람이 ‘꼬마’인 셈이에요. 큰몸인 어른은 으레 이 대목을 잊어요. 《TIDY TITCH》에 나오는 ‘티치’는 작은아이입니다. 작디작지요. 그러나 이 아이 마음은 크고 넓습니다. 크기로만 본다면 끄트머리일 아이라 할 터이나, 마음이라는 빛으로 본다면 꼭두에 서는 아이요, 무엇보다 꽃으로 피어나는 눈빛인 아이예요. 우리나라에는 그림책 《티치》 하나만 나왔습니다만, 티치 어린이 이야기를 더 이어서 옮기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고 생각해요. 몸은 작되 마음은 너른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짓고, 오늘을 어떻게 그리고, 꿈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가만히 마주하면서 어른으로서 아이로서 새롭게 동무하는 길을 찾을 만합니다. 어른은 아이한테 섣불리 말을 놓아야 하지 않습니다. 적잖은 큰몸뚱이 어른은 아이한테 막말도 일삼는데, 부디 아이랑 눈높이를 맞추면서 별빛 같은 눈빛으로 이야기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