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4.


《스이 요비 1》

 시오무라 유우 글·그림/박소현 옮김, 레진코믹스, 2017.6.23.



조용히 조용히 하루가 흐른다. 아이들이 하는 누리놀이(인터넷게임)에서 아이들한테 귓말로 막말을 하거나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돈이란 참 대단하지. 나이를 안 가리면서 바보짓으로 내몬다. 삶이란 참 놀랍지. 막말은 스스로 갉아먹는 줄 모르면서 함부로 쏟아내지. 자전거를 타고 면소재지 이웃가게에 간다. 큰아이가 종이로 빚은 섣달나무(크리스마스 트리)를 건넨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달리되, 느릿느릿 달리지 않는다. 내 빠르기에 맞추어 길을 간다. 《스이 요비 1》를 읽었다. 그저 조용히 흘러가는 그림꽃책이라 할 만하다. 요새는 이렇게 조용한 이야기를 반기는 사람이 많다는데, 그만큼 시끌벅적한 곳에서 온하루를 보내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왜 시끌벅적한 곳에서 스스로 안 벗어날까? 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 탓 아닐까. 큰고장에서 이 시끌벅적한 물살에서 꿋꿋하게 버티어야 비로소 집안을 꾸릴 만하다고 여기기에, 얼핏 느끼면서도 제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려 하다가는 여태 큰고장에서 쌓은 더미(탑)가 무너질까 봐 두려워하는 셈은 아닐까. ‘바벨탑’은 아스라한 옛날에만 있지 않다. 서울살림이야말로 큰더미요, 모든 돈살림(경제활동)도 큰더미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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