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0.26.

오늘말. 빤하다


곧 다 알 만한데 숨기는 사람이 있어요. 이윽고 드러날 이야기를 눈속임으로 가리기도 합니다. 왜 저렇게 할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민낯을 스스로 안 보는 삶이라면 이내 감추려 드는 줄 천천히 알아차립니다. 빤히 드러날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뒤덮어도 뻔하게 속이 보입니다. 누구보다 스스로 알겠지요. 마침 우리가 속아넘어간들 그이 스스로 알기 마련입니다. ‘민낯 = 속모습 = 참모습 = 참나’입니다. 껍데기를 씌우지 않은 낯이란, 어떠한 허물도 흉도 없는 빛이에요.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습니다. 살살 다독이면서 북돋울 숨결입니다. 꿰맞추지 않기를 바라요. 흉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엉성해 보인다고요? 하나도 안 엉성해요. 겉치레야말로 어설픕니다.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본들 어영부영 헤매다가 들통이 나고 하루를 버릴 뿐입니다. 그러니까 느긋이 가기로 해요. 부라부랴 하지 마요. 그때그때 땜을 하기보다는, 슬슬 걸으면서 차근차근 지으면 넉넉합니다. 갑자기 큰일이 닥친다 싶어도 부드러이 틈을 내어 바라보면 좋겠어요. 나라힘이라 크지 않습니다. 대단한 나라가 아닌 수수한 마을이기에 작지 않아요. 늘 마음으로 흐르는 살림입니다.


ㅅㄴㄹ


곧·이내·이윽고·이제·그래·그래서·그러니까·따라서·때마침·마침·머잖아·머지않아·바야흐로·슬슬·살살·때·사이·틈 ← 차제(此際), 차제에


나라·나라힘·나라무리·나라 쪽·나라님·나라놈 ← 국가권력


땜·땜질·이래저래·어찌저찌·그때그때·눈가림·눈속임·시늉·흉내·둘러맞추다·꿰맞추다·뻔하다·빤하다·얼렁뚱땅·부랴부랴·허둥지둥·한동안·한때·서둘러·갑자기·엉성하다·어설프다·겉치레·살짝·슬쩍·슬그머니·어영부영 ← 고식적(姑息的), 고식(姑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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