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0.26.

오늘말. 한말꽃


알맞게 하면 좋다고 하지만, 이 맞춤길이 만만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이러다 누구한테 뭘 알려주어야 할 적에 “알맞게 하면 돼” 하고 말하는 제 모습을 보았어요. “어라? 나도 누가 나한테 ‘알맞게’ 하라고 하면 도무지 못 알아들었는데, 나도 똑같이 말하네?” 하는 혼잣말이 잇달아 나왔어요. 곰곰이 보면 알맞든 걸맞든 들어맞든 다 다른 삶에는 다 다른 길입니다. 맞틈이 틀림없이 있습니다만, 누구한테나 다르니 이렇게 하라거나 저렇게 따르라 할 수 없어요. 이러한 결을 안 헤아릴 적에 막짓이 불거집니다. 몰빵이나 매질도 나오고, 괴롭히거나 등쌀이 나타나지요. 사람하고 사람 사이뿐 아니라, 나라가 마구 주먹질을 일삼기도 해요. 총칼로만 나라막짓이 터지지 않아요. 몇 마디 말로도 얼마든지 들볶거나 후립니다. 우리는 아직 ‘국어’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그냥 써요. 이웃나라를 짓밟은 우두머리랑 총칼잡이가 쓰던 말씨 ‘국어 = 일본말’인데, 언제쯤 이 해묵은 찌꺼기를 털고서 제대로 말꽃을 지을까요? 언제나 맨끝부터 첫걸음을 여는구나 싶어요. 배달말꽃이든 한말꽃이든, 우리가 스스로 우리말을 바라보고 깨닫는 자리에서 피어납니다.


ㅅㄴㄹ


알맞다·걸맞다·틈·틈새·사이·맞틈·맞틈새·맞춤길·맞춤새 ← 적정거리


낱말책·말꽃·우리말꽃·우리말꾸러미·배달말꽃·배달말꾸러미·한말꽃·한말글꽃·한말꾸러미 ← 국어사전


나라주먹·나라주먹질·나라막짓·나라막질·주먹·주먹질·주먹을 휘두르다·들볶다·들볶음질·후리다·후려치다·갈기다·괴롭히다·괴롬힘짓·괴롭힘질·등쌀·못살게 굴다·족치다·막질·막꼴·막짓·막터·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망나니질·끔찍짓·끔찍질·매질·매바심·몽둥이·몰빵·잡다·잡아가다 ← 국가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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