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 한 일주일 -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
최인영 지음, 이재은 사진 / 세상모든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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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26.

읽었습니다 15



  아직 서울에서 살며 ‘헌책방 사랑누리’라는 작은모임을 꾸리던 무렵 만난 《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한 일주일》은 새삼스러웠습니다. 어린이한테 헌책집이라는 터전을 알려주려고 엮은 귀여운 책으로, 서울 청계천에서 마주하는 책과 얽힌 살림길을 들려주지요. 청계천뿐 아니라 골목골목 헌책집이 많은 서울이기에, 눈길을 넓혀 차근차근 마실을 다니는 이야기로 엮어 보았다면, 또 헌책집에서 만나는 새로운 책과 손길을 더 들여다보았다면 좋았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이만큼으로도 나쁘지는 않아요. 함께하려는 마음이라면 즐겁습니다. 함께하려는 발걸음이라면 새롭습니다. 묵거나 낡은 꾸러미인 헌책이 아니라, 여태 잊거나 모르는 채 살아왔다가 비로소 눈을 뜨도록 북돋우는 헌책입니다. 겉보기가 아닌 속읽기로 마주하는 헌책이요, 모든 새로운 이야기는 오래오래 흐르는 옛길이 되고, 이 옛길이 새삼스레 바탕이 되어 새로 지피는 꾸러미로 피어나기 마련입니다.


《양짜와 헌책방에서 함께한 일주일》(최인영 글·이은 사진, 세상모든책, 2003.7.1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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