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21.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

 카멘토츠 글·그림/박정원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4.20.



큰아이하고 우리 책숲으로 가는 길인데, 마을 한켠에서 “저기 뜬다, 뜬다!” 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그래, 시끄럽다. 아이하고 걷다가 왼하늘이 좀 시끄럽고 매캐해 보인다. 구름을 살피려고 하늘을 보다가 눈살을 찌푸린다. “또 하늘에다가 무슨 짓을 하나?” 나중에 알고 보니, 고흥 나로섬에서 쾅쾅이(미사일·발사체)를 쏘았단다. 이를 알고서 불쑥 “땅과 바다에 버리는 비싼 쓰레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적어도 1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는 쾅쾅이라지. 그런데 이런 쾅쾅이를 쏠 적마다 땅이 우르르 흔들리면서 갯살림이 모조리 죽는다. 땅이 갈라지거나 움푹 패이면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면서, 이런 쾅쾅이 탓에 바다에서 숱한 이웃목숨이 죽어 나가는 줄은 생각조차 않는다. 더구나 저 비싼 쓰레기는 바다에 떨어진다. 중국이나 북녘을 손가락질하지 말자. 남녘도 똑같다. 쾅쾅이를 쏘는 나라는 모두 미쳤다. 《꼬마곰의 케이크 가게 1》를 아이들하고 읽었다.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하기에 뒷걸음도 장만하자고 생각한다. 삶을 밝히는 길이라면 쾅쾅거리지 않는다. 살림을 짓는 어른이라면 쾅쾅질에 돈을 쏟아붓지 않는다. 마음은 빈털터리에 메말랐는데, 쾅쾅질에 목돈을 쏟아붓는들 별누리(우주)를 어떻게 읽거나 알 수 있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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