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럽고 품격 있는 방귀 사전
스틴 드레이어.헤나 드레이어 지음, 마리아 버크만 그림, 최지영 옮김 / 노란돼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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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0.25.

그림책시렁 797


《방귀 사전》

 스틴 드레이어·헤나 드레이어 글

 마리아 버크만 그림

 최지영 옮김

 노란돼지

 2021.6.25.



  점잔을 떨어야 하면 갑갑합니다. 갑갑하면 속이 더부룩합니다. 속이 더부룩하면 뭔가 내보내야 하는데, 입으로도 뒤로도 내보내지 못하면 괴롭습니다. 곰곰이 보면 점잔을 빼야 하는 자리는 사람들 속을 태우는 짓이로구나 싶어요. 가볍게 놀고 부드럽게 어울리고 신나게 뛴다면 점잔을 뺄 까닭이 없어요. 함께 땀흘리고 같이 씻으며 나란히 노래하는 자리에서는 겉치레가 덧없습니다. 놀지 않고 일하지 않으니 겉멋으로 흐르고, 이러면서 방귀를 꺼리거나 놀리거나 나쁘게 보는 눈까지 생기지 싶어요. 《방귀 사전》은 여러 가지 방귀를 이야기합니다. 재미나게 엮었구나 싶으면서 어쩐지 아쉬워요. 거의 점잔쟁이하고 얽힌 방귀가 흐르는 꾸러미인데, 어른 사이에서 피어나는 방귀보다 어린이 사이에서 놀이하는 방귀를 다루면 훨씬 재미날 만하리라 봅니다. 더구나 어른 사이 점잔빼기 이야기나 그림이 많다 보니, 이 그림책에서 다루는 말씨도 꽤나 어른스럽게 점잖구나 싶어요. 어린이 말씨로 손본다면 한결 방귀스럽게 방귀다운 이야기를 펼 만하다고 봅니다. 속을 가꾸면서 살면 홀가분하면서 즐거워요. 속을 밝히면서 살림을 노래하면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하하호호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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