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줄꽃 ― 넉줄로 넉넉히 노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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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도 꽃이요 넉줄도 꽃이며

열여섯줄도 서른두줄도 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며 들려주는

모든 말에는

스스로 사랑하면서 빛나는

숨결이 포근히 흐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를

한 줄씩 갈무리하면서

서로서로 이웃이 되어요.


#넉줄꽃 #사행시 #우리말꽃 #노래꽃

#숲노래노래꽃 #숲노래글꽃 #숲노래


2021.10.23.


왁자지껄한 소리는 

때때로 바람에 흘려 

하루를 잊도록 

쓰다듬어 줍니다


온누리를 물들이는 빛깔은

들숲바다를 거치고

하늘을 고루 가르면서

우리 마음으로 스밉니다


그곳에서 짓는 밭은

살림밭 글밭 이야기밭이니

하루하루 새롭게 누리는

생각밭 꽃밭 마음밭을 읽어요


푸르게 피어나는 구름을

파랗게 너울대는 들꽃을

노랗게 속삭이는 별님을

무지갯빛으로 고이 품습니다


한 올씩 엮다 보니 찬찬하고

한 땀씩 짓다 보니 튼튼하고

한 톨씩 심다 보니 짙푸르고

한 발씩 걷다 보니 신바람길


파랗게 피어나는 여름 달개비꽃

푸르게 너울대는 가을 모시꽃

노랗게 하얗게 어우러지는 민들레꽃

까만밤 가득가득 어둠꽃 별꽃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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