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줄꽃 ― 넉줄로 넉넉히 노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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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도 꽃이요 넉줄도 꽃이며
열여섯줄도 서른두줄도 꽃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며 들려주는
모든 말에는
스스로 사랑하면서 빛나는
숨결이 포근히 흐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를
한 줄씩 갈무리하면서
서로서로 이웃이 되어요.
#넉줄꽃 #사행시 #우리말꽃 #노래꽃
#숲노래노래꽃 #숲노래글꽃 #숲노래
2021.10.20.
우리 곁에서 노래하는 멧새는
네 둘레에서 함께노는 풀벌레는
나랑 같이 소꿉하는 동무는
빗물 먹고 무지개 마시고 별빛 타는
오늘 부르는 노래는 풀잎한테서
함게 부르는 이름은 꽃씨한테서
서로 부르는 마음은 나무한테서
하나씩 천천히 들으며 즐겁습니다
나무 한 그루 보며 새가 찾아들고
멧새 노랫가락 들으며 비가 내리고
빗물 한 방울 맞으며 풀잎 춤추고
풀 한 포기 살랑이며 나비 부르고
모든 말은 노래
모든 노래는 바람
모든 바람은 별빛
모든 별빛은 너랑 나
오늘을 담아서 그리는 책집
어제를 옮겨서 얘기하는 책터
언제나 가꿔서 나누는 책마을
문득 다가가서 누리는 책골목
가을볕이 고루 스며들고
봄바람이 물씬 흘러들고
겨울꽃이 한창 눈부시고
여름눈이 활짝 피어나고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