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수집노트 - a bodyboarder’s notebook
이우일 지음 / 비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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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0.20.

읽었습니다 8



  그림님 이우일 님이 첫선을 보인 그림꽃(만화)부터 죽 지켜보았습니다. 투박하게 긋는 금으로 사람을 그리던 예전부터 몽글몽글 귀엽게 사람을 그리는 요즘까지 돌아보건대 ‘억눌린 채 바쁜 빛’이 퍽 드러나지 싶습니다. 《파도수집노트》는 억눌린 채 바쁜 빛을 이녁 스스로 바닷물하고 바람결로 씻어내 보고픈 마음을 살짝 드러냅니다. “살짝만 드러냈”으니 아쉬운데, “살짝이라도 드러냈으니 걸음마를 뗀 셈”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야 할 까닭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우리 마음빛을 사랑하면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넉넉합니다. 조금 더 팔릴 만하다 싶은 글이나 그림이 아닌, 물결이랑 놀고 바람이랑 노래하는 하루를 누리면 넉넉해요. 이 책은 “구석에 숨긴 멍울을 조금 드러내”고서 슬그머니 넘어갔습니다만, 이러느라 멋을 자꾸 부리셨는데, 이다음에는 멋내기 아닌 살림하기를 노래하시기를 바라요.


《파도수집노트》(이우일 글·그림, 비채, 2021.9.1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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