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14.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 1》
이와모토 나오 글·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0.12.15.
하루는 늘 새롭게 흐른다. 똑같은 하루는 아예 없다. 문득 아이들한테 묻는다. “어때, 아기이던 때가 생각나니?” “아니.” “인천에 살던 때는 생각나?” “아니. 하나도.” “음, 생각이 안 나는구나.” “모르겠어.”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너희 몸하고 마음에, 또 너희랑 함께 살아온 숲노래 몸하고 마음에 고스란히 새겼으니까, 앞으로 언제라도 생각하고 싶을 적에 가만히 떠오를 수 있어.” 작은아이하고 일산을 다녀오면서 《아메나시 면사무소 산업과 겸 관광담당》을 새로 장만했다. 거의 안 읽히고 안 팔린 채 판이 끊어진 그림꽃책이다. ‘사라지는 시골’하고 ‘시골에서 삶길을 찾으려는 젊은이’ 모습을 무척 잘 그렸으나, 글책이 아닌 그림꽃책이라 등돌리는 사람이 참 많다. 이러한 줄거리를 글로 써야만 읽을 만할까? 그림꽃으로 담으면 낮아 보이나? 어둑살이 낄 무렵 작은아이하고 마을 한 바퀴를 돈다. 집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별이 돋는다. “산들보라 씨, 하늘 좀 보렴.” “오, 별이다. 별이 잔뜩 있다. 아까는 없었는데.” “그래, 하루가 흐르니까.” 어둠은 별빛을 베푼다. 밝는 아침은 구름을 베푼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베풀까? 나는 어른으로서 아이한테 무엇을 선보이면서 아로새길까?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