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0.13.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코바야시 유미코 글·그림/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11.4.



“아버지?” “응.” “‘그림자’ 이야기를 써 보시지요?” “그림자 이야기?” “네.” “왜? 그림자 이야기는 사름벼리 씨가 그리지 않았나요?” “음, 나도 그렸지만, 아버지는 어떤 이야기를 쓸는지 궁금해서.” “그렇다면 써 볼게요.” 처음에는 글꾸러미(수첩)에 적는다. 곧 제주로 바깥일을 하러 다녀와야 하기에 우체국에 부칠 글월을 챙기다가 셈틀을 켜고서 ‘꽃글(동화) 그림자’를 옮겨 본다. 손으로 쓴 꽃글을 다 옮긴 다음에 뒷이야기가 주루루 떠올라서 쉬잖고 마저 쓴다. 종이로 뽑아서 큰아이한테 건넨다. “어떠니?” “좋아요.” “이모하고 이모부한테 보내 줄까?” “그러면 좋겠네요.”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를 읽으며 순이돌이 사이에 스스로 어떻게 사랑을 지피려는 마음인가를 돌아본다. 그림꽃책에만 나오는 삶이 아닌, 코앞에서도 숱한 돌이는 아이랑 잘 안 놀고 집안일도 잘 안 하고 무엇보다 사랑을 사랑다이 배우려는 마음이 대단히 얕다고 느낀다. 돌이는 모두 바보라고 할 만하다. 돌이는 스스로 바보인 줄 알아차리고서 순이한테서 삶·살림·사랑을 배워야지 싶다. 이러면서 아이들한테서 삶·살림·사랑을 새삼스레 배울 노릇이다. 돌이 스스로 깨어나지 않으면 앞으로 이 별에서 아이는 다 사라지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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